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401177
한자 歲時風俗
영어공식명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상훈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해와 절기를 주기로 반복되는 민간의 풍습.

[개설]

세시풍속(歲時風俗)에서 세시(歲時)는 연중의 시기와 절기를 말하며, 세시풍속은 그것을 주기로 반복되는 민속을 말한다. 전통적 세시풍속은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과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24절기의 두 가지 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달의 주기를 이용한 태음력은 태양 고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경 중심의 전통 사회에서는 이를 보완코자 24절기를 두었다.

세시와 세시풍속은 복합적 문화 체계의 일부로서 생업 및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치적인 요인 또한 작용한다. 전통적인 세시풍속은 농경사회의 생업력(生業曆)과 유가, 불가, 도가의 의례력(儀禮曆)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시대와 지배층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였다.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의 세시풍속은 불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유교 국가로서 농본사상에 바탕을 두는 조선의 세시풍속은 유교와 농경을 중심으로 의미와 내용이 재편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다. 영주 지역의 세시풍속은 농경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변화한 생업력과 근대 이후 전래한 기독교의 의례력, 국가 또는 민족의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한 기념일을 반영하고 있다. 법정 공휴일로 공인받지 못한 명절은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춘계]

전통 세시풍속에서 춘계는 2월 4일경 입춘부터 5월 5일경 입하 전까지를 말한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날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라고 써진 입춘축을 대문이나 기둥에 붙인다. 대부분 헌 입춘축을 떼어내고 새것을 붙이지만, 풍기 지역 일부에서는 헌 입춘축 위에 새 입춘축을 붙이기도 한다.

음력 1월 1일인 설날은 입춘 무렵과 종종 겹치기도 한다. 설에는 떡국이나 떡만둣국을 끓이고 명절 절사인 차례를 올린다. 설날 차례에는 대체로 메 대신 떡국을 올린다. 차례를 마친 뒤에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고,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떡국 외에도 세찬을 준비한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는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 제사를 지내고, 풍물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을 행한다. 한 해 동안의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 조리밥 얻어먹기, 더위팔기 또한 정월 대보름에 한다. 정월 대보름 다음 날인 귀신날에는 귀신으로 인해 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발을 숨기거나 문밖에 체를 걸어둔다.

음력 2월 1일 영등날은 어업과 농업의 풍요를 관장하는 영등할매가 지상에 내려오는 날로 여겨진다. 영등할매와 일행들이 모두 돌아간다고 여기는 20일까지 각 가정에서는 부인들이 새벽에 물을 떠놓고 영등할매에게 풍요를 기원한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여성들이 야외에 모여 화전놀이를 한다. 오늘날에는 화전놀이 대신 마을 단위 단체관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과 과수 재배를 하는 지역에서는 사과 농사에 맞추어 시기를 조정하기도 한다. 양력 4월 5일 무렵, 동지에서 105일이 지난 날인 한식에는 조상의 묘소를 정비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이때 절사를 지내기도 한다.

[하계]

전통 세시풍속에서 하계는 5월 5일경 입하부터 8월 8일경 입추 전까지를 말한다. 하계의 대표적 세시풍속은 초파일, 단오, 백중이다. 음력 4월 8일 초파일은 불교의 개조(開祖)인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영주에서도 초파일에는 특정 종교를 신앙하지 않는 여성들까지 사찰을 찾아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단다.

양력 5월 8일 어버이날은 현대의 세시풍속으로, 이날 농촌에서는 마을회관이나 식당에 고령자들을 불러 음사를 대접하거나 경로잔치를 연다. 음력 5월 5일로 양기가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단오에는 민간요법에서 약용하는 쑥 등을 채취하여 저장해두고, 여성들은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다. 풍기 일부 지역에서는 단오에 절사를 지내기도 한다.

음력 7월 15일 백중은 불교에서 조상을 공양하는 우란분절(盂蘭盆節)에 해당한다. 백중 즈음, 논매기를 마친 농촌에서는 풋굿을 지낸다. 풋굿 때는 음식을 장만하여 마을 전체가 즐기며, 마을의 공동시설을 정비한다. 오늘날에는 휴일인 8월 15일 광복절에 풋굿을 지내는 사례가 흔히 나타난다. 순흥초군청의 전통이 있는 순흥 지역에서는 8월 15일의 면민체육대회가 풋굿을 대체하기도 한다.

[추계]

전통 세시풍속에서 추계는 8월 8일경 입추부터 11월 8일경 입동 전까지를 말한다. 추계의 대표 세시풍속은 추석과 중양절이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은 햇곡을 수확하고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날로,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겨진다. 추석에는 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가정에서 차례를 올린다. 추석 차례상에는 햇곡, 햇과일, 송편을 올린다. 순흥 지역에서는 향토음식인 순흥기지떡을 함께 올린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추석에 햇곡식을 거두지 못했거나 사정이 있어 차례를 지내지 못했을 경우 중양절에 차례를 지낸다. 요즘은 거의 사라진 풍속으로 기제사 날이라 하여 생사를 알지 못하거나 돌아가신 날을 알지 못하는 집안의 어른과 자손이 없어 차례나 기제사를 받지 못하는 조상을 위로하는 의미의 차례를 지낸다.

[동계]

전통 세시풍속에서 동계는 11월 8일경 입동부터 2월 4일경 입춘 전까지를 말한다. 입동 무렵이 되면 월동을 위해 친척 또는 이웃이 모여 김장을 한다. 오늘날에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김장의 규모가 줄어들거나, 따로 김장하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음력 10월에는 5대 이상 조상의 묘소에서 묘사를 지낸다. 음력 3월 또는 10월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영주 지역에서는 대체로 음력 10월에 지낸다.

12월 21일경인 동지는 일조시간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가 음력 10일 이전에 들면 애동지, 음력 10일 이후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지 때는 찹쌀로 만든 새알을 넣고 팥죽을 쑤는데, 애동지일 때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 팥죽에 넣은 새알로 태중 아이의 성별을 점치기도 한다. 영주시 이산면에서는 팥죽에 보통 새알보다 큰 용알을 만들어 넣고, 용알이 들은 팥죽을 먹으면 재수가 좋은 것으로 여긴다. 동짓날은 팥죽을 집안 곳곳에 뿌려서 액을 막고, 성주 등 가신에게 올린다.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집 안 청소를 하거나 빌린 것을 갚고, 어른들에게 묵은세배한다. 집안 어른들에게 묵은세배하기 전에 마을의 신에게 먼저 하기도 한다.

[윤달]

윤달은 태음력과 24절기의 오차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달을 거듭 세는 달을 말한다. 윤달을 두는 간격이나 달은 불규칙적이다. 윤달은 통상적인 12개월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달[空月], 남은 달이라 하여 윤달에는 초자연적인 존재나 기운들이 활동하지 않는 달로 여긴다. 그래서 윤달이 오면, 수의를 만들거나 시신을 이장하는 등 평소에 피하던 일들을 처리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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