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에 있었던 신간회 소속 지회.

[개설]

신간회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세력이 합작하여 결성된 전국적인 민족 운동 단체로서, 안재홍(安在鴻)·이상재(李尙載)·백관수(白寬洙)·신채호(申采浩)·신석우(申錫雨)·유억겸(兪億兼) 등 34인이 발기했다. 진주·하동 지역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던 두 학자 하재화와 정태석 등이 발기인과 중앙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설립 목적]

신간회 하동지회는 조선 민족의 정치적·경제적 각성을 촉진하고 단결을 견고히 하며, 일제에 대한 기회주의적 행동을 일체 부인하는 것을 강령으로 설립되었다.

[변천]

신간회 하동지회는 1927년 10월 11일 서울에서 초빙된 이관용(李灌鎔)과 하동읍 출신으로 신간회 마산지회 설립을 주도했던 강우석의 지도로 이루어졌다. 창립총회는 10월 20일 하동청년동맹회관에서 열렸고, 청년 단체 지도자로 활약한 조동호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창립식 때 문태규 임시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김진두가 지회 결성의 경과보고를, 안재홍이 취지 설명을, 다시 홍명희(洪命憙)가 경과보고를 하였다. 다음 순서로 설립 기념 강연회가 있었는데, 김계영이 개회사를 하고, 홍명희와 안재홍이 강사로 나와 홍명희는 ‘변증법적 방법’이란 제목으로, 안재홍은 ‘우리는 무엇을 할까’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연을 하였다.

초대 임원을 보면 회장은 조동호, 부회장은 김낙진이 선출되고, 간사는 김진두·하삼청·김계영·김태수·문태규·김문근·이연찬·김기완·정환복·손택인·이원기·심상현·우용현·김대근·서기진·전영우·윤영균 등 주로 청년층으로 구성되었다. 경상남도 지역의 21개 지회 가운데 6번째로 설립되었는데, 이는 6월에 창립된 인근의 신간회 사천지회보다 늦었지만 회원 수는 더 많았고, 서부 경상남도에서는 앞선 조직이었다.

1929년 2월 3일 본부 대회 대표로 문태규·김태수·윤영균, 총무간사로 김대근·김태수·신용규·윤영균 등이 새로 선출되었고, 같은 해 8월 4일에는 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변경하고, 집행원원장에 김기완, 집행위원으로 윤영철 등 13명을 선출했으며, 검사위원으로 문태규·김대근·강치성 등이 활동하였다. 신간회 하동지회는 1931년까지 약 4년간 활동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신간회 하동지회는 주로 계몽 운동과 야학교 운영을 전개했는데, 외국으로 유학 갔던 학생들이 귀국하면 강연자로 초빙하여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또한 벽신문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야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문맹률이 90%에 이르는 일반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문자 보급 운동의 일환이었다. 신간회는 광주 학생 운동에 대한 진상 조사단을 파견하고 학생 운동이나 기타 사회 운동에 대한 지원 등도 했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이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사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활동 내용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