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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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合水- |
영어의미역 | The Eldest Daughter-in-Law of a Wealthy Family and a Standing Rock at Confluence of Two Stream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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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
성격 | 전설|풍수담|명당파손담 |
주요 등장 인물 | 부잣집 맏며느리|노승 |
모티프 유형 | 힘든 일에서 벗어나려고 합수선바위를 넘어뜨려 명당을 파손한 과부 며느리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에서 합수선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부잣집 맏며느리와 합수선바위」는 정씨(鄭氏) 부잣집의 과부 맏며느리가 시부모 시중과 과객 접대에 힘이 들어서 노승(老僧)이 알려준 대로 앞 개천의 선돌[立石]을 무너뜨렸는데, 그 결과 정씨 집은 불이 나고 자손들은 떠나고 말았다는 명당 실기(失氣)를 다룬 명당파손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398~400쪽에 실려 있다. 「부잣집 맏며느리와 합수선바위」는 양보면 조사위원장 김영언이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양보면 우복리 들터는 전후좌우 모두가 논인데도 중앙 부위가 두두룩하게 솟아 잔자갈이 많이 섞인 밭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 밭은 옛날 정씨 성을 가진 부자가 큰 기와집을 짓고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고 살았던 집터였다. 이 부잣집 맏며느리는 과부가 되어 시부모의 시중은 말할 것도 없고 찾아드는 행랑 과객의 접대로 과로에 지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날은 방문을 열고 앞들을 굽어보다 선뜻 눈앞에 나타나는 개천의 합수(合水)에 우뚝 솟은 바위가 과부의 빈 가슴을 더더욱 설레게 하는가 하면, 합치면서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로 솟구쳤다가 흩어지는 광경을 볼 적에는 설레는 가슴을 움켜 안고 남몰래 흐느끼며 고독의 정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어느 날, 과부 며느리가 점심밥을 지으려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노승이 시주를 청하였다. 과부는 광문을 열어 알곡식을 듬뿍 떠서 주며 자신의 소원을 들어 달라 했다. 노승이 소원을 묻자 과부는 과객 접대가 힘이 들어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노승은 집 앞들 합수에 있는 선돌을 집에서 보이지 않게 하면 차츰 과객이 찾아들지 않을 것이라 하고는 휑하니 떠나 버렸다.
이튿날 날이 새기가 무섭게 과부는 집안의 머슴들과 마을의 힘센 일꾼들을 모두 불러 모아 합수선바위를 넘어뜨려 없애라 호통을 쳤다. 머슴들이 몇날 며칠 동안 주변을 둘러 파서 바위를 눕혔다. 그 이후로 차츰 부잣집 살림이 줄어들더니 어느 날 한밤중에 이 정씨 부잣집에 불이 나서 순식간에 모두 소실되고 부자는 망하고 후손들도 이곳을 떠나 버렸다고 한다. 근래에도 이 밭에서 기와와 옹기 조각 등 옛 가재도구의 파편들이 간혹 출토된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부잣집 맏며느리와 합수선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힘든 일에서 벗어나려고 합수선바위를 넘어뜨려 명당을 파손한 과부 며느리’이다. 부자들이 망하게 되는 근본 원인은 탐욕이다. 장자전설의 대부분이 노승에게 시주를 하지 않거나, 걸인을 따뜻하게 대접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가 망하게 된다. 「부잣집 맏며느리와 합수선바위」는 부잣집 맏며느리의 욕심 때문에 부를 잃게 된 사연이다. 맏며느리는 시부모 시중과 행랑 과객 접대에 지쳐 있었다. 자신의 처지 또한 과부였기에 외로움 또한 컸다.
과부의 소원은 과객 접대만이라도 안 하고 살고 싶기에 노승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선돌을 없앤다. 그러나 선돌을 없애면서 집안은 몰락한다. 사람이 사는 집에 손이 오지 않는 것은 그 집의 기운이 화(和)하지 않은 것이다. 집안의 기운이 화하면 집안의 운도 일어나고, 집안이 날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며느리가 어떤 태도를 지니느냐에 대한 것으로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던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손님 대접을 잘 해야 그 집안이 흥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