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전라북도 익산 출신의 항일 의병장.

[가계]

박이환(朴駬桓)[1873~1953]의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호는 야은(野隱)이다. 아버지는 박윤서(朴潤瑞), 형은 박영환(朴永桓)이다.

[활동 사항]

박이환은 1873년 3월 12일 익산에서 태어났다. 1906년 4월 25일 정읍군 태인면 종성리에서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이 의병을 일으키자 이규홍(李圭弘)·문형모(文亨謨) 등과 함께 의진에 합류하였다. 이후 옥구·임피·함열·용안·익산 등지에서 고종황제의 칙서를 전하며 의병 활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등 활동을 전개하였지만 최익현이 체포되면서 의진이 와해되었다.

박이환은 형 박영환이 제공한 군자금으로 총기 300여 점과 군도(軍刀) 50여 점, 그리고 탄약과 화약 등을 준비하고 1907년 10월까지 257명의 의병을 모아 의진을 다시 구성하였다. 1907년 11월 6일 이규홍을 의병장으로 추대하고 박이환은 부장이 되어 11월 25일 고산면 가금리에서 일본군 29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1908년 1월 3일에는 진산(珍山), 금산(錦山) 등에서도 일본군과 싸워 큰 전과를 올렸다. 박이환 부대는 호남 일대의 의병을 초토화하기 위한 일본군의 대토벌작전으로 전력 손실이 심해지자 1908년 4월 21일 자진 해산하였다.

박이환은 1914년 3월 임병찬(林炳瓚)이 창설한 대한독립의군부(大韓獨立義軍部)에 가담하여 익산과 임피 등의 대표로 활동하였지만, 일제에게 조직이 드러나 주요 간부들이 체포되자 은거에 들어갔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9월 25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박이환의 공적을 기려 1983년 건국포장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