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401324
한자 榮州-不遷位祭祀
영어공식명칭 Bulcheonwijesa of Yeongju(Memorial Service for Ancestor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인균

[정의]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서 행해지는 불천위제사.

[개설]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는 사전적으로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기제사의 4대 봉사와 달리 사당에 영구히 모시고 후손이 제사 지내는 것을 말한다. 불천위는 보통 나라에 공이 있어 왕이 하사한 국불천위와 유림에서 발의하여 정해진 향불천위, 문중에서 자손들에 영향을 끼친 조상을 모시는 사불천위로 나뉜다. 불천위제사는 기제사와 달리 시간, 제의, 제물 등이 엄격하게 지켜지며, 집사분정을 통해 많은 제관을 선정하여 성대하게 치러진다. 영주 지역의 불천위제사는 2010년 3월 조사된 바에 따르면 국불천위로는 문절공 김담, 연복군 장말손, 양양군 임자번, 민절공 김륵이 있으며, 향불천위로는 용헌 황사우, 구암 황효공, 병산 김난상, 소고 박승임, 금계 황준량, 만취당 김개국, 물암 김륭, 취사 이여빈, 두암 김우익, 아맹 권창진, 설월당 전익희 등이다.

[불천위제사의 역사]

불천위는 『경국대전』에 따르면 처음으로 공신이 된 자만이 제사할 자손의 대수가 다하여도 신주를 묻지 않고 한 개의 감실을 만들어 모신다고 하였고, 『국조오례의』에서도 처음으로 공신이 된 자는 영원토록 사당에서 옮기지 않으니 대수[3대] 이외에 별도로 1개의 감실을 세워 제사를 지낸다고 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불천위를 포함해서 5대를 모시면 제후의 예라는 명분에서 탈피하기 위해 종가의 사당 곁에 별묘를 세우거나 묘소 아래에 사당을 세워 불천위를 모시는 모습을 보인다.

불천위는 개국공신 등 공신, 왕자, 부마, 왕비의 부모 등이 포함된다. 그중 국가에서는 역대 공신들에게 공을 세운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하여, 공신호, 영정, 토지, 노비, 음직 등 부조지전(不祧之典)[나라에 큰 공훈(功勳)이 있어 돌아간 사람의 신주(神主)를 영구히 사당(祠堂)에 모셔 제사 지내게 하는 특전]이라는 특전을 내렸다. 불천위는 점차 국불천위에서 향불천위, 사불천위 등으로 확대되는데, 이러한 불천위를 행하게 되는 평가 및 결정은 단순히 조상숭배를 뜻하는 것이 아닌 기념비적인 성격을 가지기에 동질감을 강화해주고, 문중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불천위제사는 점차 확대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현대로 넘어오면서 점차 사라지거나 제의의 절차 및 시간 등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영주 지역의 불천위제사는 문중에서 지키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제의와 제의 시간, 제물 등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불천위제사가 행해지고 있다.

[제의 절차]

불천위제사의 제의 절차는 『주자가례』를 통해 고착화되었다. 그러나 문중의 『주자가례』에 대한 해석이 달랐기에 제의 절차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큰 변화가 없기에 대체로 아래의 절차를 따르게 된다.

먼저, 집사분정의 절차를 거쳐 제관을 선정하고, 진설, 출주, 참신과 강신, 진찬, 초헌, 아헌, 종헌, 유식, 합문, 계문, 진다, 사신 등이 하나의 제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진설은 집안에서 마련한 제수를 불천위제사가 이루어지는 제의 장소의 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절차이다. 출주는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사당 안에 모셔진 신주를 제의 장소로 모셔오는 절차이다. 출주가 이루어지면 참가자 전원이 신주에 제를 드리는 참신과 강신을 진행한다. 진찬은 메와 갱, 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을 올리는 제의인데, 진찬을 하는 문중이 있는가 하면, 진설 절차에서 미리 진찬을 진행하는 문중도 있다.

초헌, 아헌, 종헌은 각각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술잔을 올리는 제의이다. 다음 제의인 유식은 신위의 술잔에 첨작함으로써 조상신에게 식사를 권하는 제의이다. 합문은 조상신이 식사하는 동안 문을 닫고 밖에서 대기하는 제의 절차이다. 계문은 조상신이 식사를 끝마친 것으로 판단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 차 또는 숭늉을 올리는 제의이다. 진다와 사신은 국그릇 대신 물그릇을 올려 제사를 마무리하고 신을 보내드리는 제의이다. 사신을 통해 신을 다시 사당으로 모시며,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음복한다.

불천위제사의 제의 절차는 문중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위의 제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제의 절차는 조상신을 인간의 생활양식과 동일하다고 판단하여 지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영주의 불천위제사 사례]

1. 연복군 장말손불천위제사

영주시 장수면 화기리 꽃계마을인동장씨 문중에서 지내는 국불천위 제사이다. 제례는 음력 6월 7일 새벽 연복군 종택에서 지내며 533년째 내려오고 있다. 현재 집사분정을 따로 하지 않고 참석한 제관 중 집사자 및 헌관을 정하여 제를 지낸다고 한다.

제청이 마련되면 집사 2인이 진설을 하는데, 1열은 조동율서(棗東栗西)와 이시재중(梨枾在中)의 형식으로 과일을 놓는다. 2열에는 좌포우해(左脯右醢)의 형식으로 나물과 어포해를 올리고 3열에는 좌측부터 육전과 채소전을 놓는다. 면은 3열 양쪽에 하나씩 놓고 떡 또한 4열 양쪽 끝에 하나씩 놓는다. 4열에는 탕과 도적, 조기 등을 놓는다. 마지막으로 5열에는 메와 갱, 잔을 올리는데, 메와 갱은 진찬에 올리지 않고 제사 지내기 직전에 올리고 있다. 진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불천위제사의 순서와 같으며 철상 후 음복을 진행함으로써 제사는 끝나게 된다.

2. 취사 이여빈불천위제사

취사 이여빈불천위제사는 향불천위 제사로서 영주시 부석면 감곡리우계이씨 문중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음력 3월 28일 취사별묘라는 몰익공계 소로수장집에서 지내며, 과거 마을 앞에 있던 별묘를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취사 이여빈불천위제사의 제례는 다음과 같다.

제례는 집사분정으로 시작되는데, 제관들이 상견례를 한 후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 등을 항렬과 연령, 공헌도 등을 따져 정한다. 집사분정에 의해 정해진 제관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축, 찬자, 알자, 찬인, 봉향, 봉로, 사준, 봉작, 전작, 진설, 학생 등이며 각각 자신의 임무를 숙지 후 제의에 맡은 바 임무를 다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이들 중 젊은 제관들이 종부에 의해 준비된 제수를 별묘로 옮겨 진설한다. 제례의 순서는 홀기에 의하면, 취위, 청행사례, 강신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첨작례, 유식례, 진다례, 음복례, 낙시저와 합독, 망예, 음복연으로 이루어진다.

진설의 순서는 앞에서부터 1열에는 과일을 놓는데, 조동율서와 이시재중의 형식으로 놓는다. 2열에는 나물과 어포해 등을 올리는데 좌포우해의 형식으로 올린다. 3열에는 전을 올리는데 육전은 좌측, 채소전은 우측에 놓는다. 그리고 4열에는 면이나 떡, 탕, 적을 놓고 5열은 메와 갱, 잔을 올린다.

진설이 완료되면 홀기의 순서대로 강신례 후 초헌례를 진행한다. 초헌례는 첫 잔을 올리는 제례이자, 초헌관이 중심이 되어 지내는 순서라 할 수 있다. 좌집사와 우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 초헌관에게 주면, 초헌관은 흠향 후 퇴주잔에 술을 붓는다. 그리고 재배한 후에 다른 잔에도 차례대로 술을 올리고 재배하고 젓가락을 진설된 음식에 올린다. 이러한 초헌례의 행사는 강신한 조상을 산 사람과 똑같이 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조상이 강신하여 진설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제의의 시작을 보여주는 행사로 여겨진다. 초헌례를 마치면 아헌관이 초헌관의 위치에 나가 앉는다. 좌집사와 우집사는 아헌관에게도 똑같이 잔에 술을 따라 건네며, 아헌관은 술잔을 조금 든 후에 다시 집사에게 건넨다. 집사는 잔을 제사상에 올리고 젓가락을 다른 진설 음식에 올린다. 아헌관은 재배하는데, 이때 다른 제관들은 초헌례와는 다르게 재배하지 않는다. 종헌관 또한 아헌관과 마찬가지로 술을 올린 후 재배한다. 종헌관과 아헌관의 차이는 종헌관은 퇴주 그릇에 술을 세 번 나누어 덜어낸다는 점이다.

첨작례와 유식례는 조상들이 술과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권하는 제례로서 초헌관이 술을 새로이 따르고 숟가락을 메에 꽂는다. 젓가락을 새로운 음식에 옮기고 제관들은 문밖에서 부복하고 대기한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제사상 앞으로 나아가 진다례를 진행한다. 진다례는 국그릇을 치우고 물그릇을 올린 후 밥을 3번 떠서 물그릇에 마는 행위를 한다. 그리고 잠시 대기 후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리고 메의 뚜껑을 덮고 재배 후 잔을 물린다. 그리고 철상을 한 후에 음복하고 회의를 진행 후 제사를 끝내거나 회의 없이 마무리한다.

3. 금계 황준량불천위제사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금계마을평해황씨 문중에서 지내는 향불천위 제사이다. 대부분의 불천위제사와는 다르게 현대식 집에서 제를 지내고 있는데, 이는 30여 년 전 종가가 금계마을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당은 집 뒤편에 있으며, 출주 제의를 할 때 신위를 제청에 모시고 온다. 제사를 지내기 전 집사분정을 행하는데, 황씨 문중은 특이하게도 종헌관에 타 성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하여 맡기는 모습을 보인다.

제물로는 과일을 1열에 두고, 2열에는 간장, 전, 채소 등을 놓는다. 3열에는 탕을, 4열에는 메와 갱을 놓는다. 금계 황준량불천위제사에서는 진찬을 진행하는데, 따뜻한 음식인 메와 갱, 편, 도적 등을 진찬 제의에 올려 조상에 대한 경건한 제의를 한다. 제의 절차는 기존의 불천위 제사와 같이 진행되며, 철상 후 음복을 진행하고 회의를 통해 결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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