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댐 건설 지역을 지나 삼도봉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언제나 해인리에 도착할까 고민할 즈음 창문 밖으로 호두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내릴 준비를 하고 짐을 꾸려도 된다. 해인리에 이를 때쯤이면 차창 밖으로 호두나무 한두 그루가 눈에 띄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해인리의 아랫마을인 윗두대로 들어서면 이미 많은 호두나무가 군락을 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또 산...
과거 해인리 해인동의 호두는 집단으로 대량 생산하여 돈으로 바꾸는 소득 작물이 아니었다. 해인동을 비롯한 주변 마을에 호두나무는 많았지만, 호두를 상품으로 만들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100% 사람의 손을 타는 호두는 일반 서민이 먹기 힘든 음식이었고, 따라서 찾는 사람이 드물기에 생산하는 양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인리에서는 대부분의 집 마당에 한...
9월이 넘어가면 삼도봉을 비롯한 산이며 골짜기의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해인리 해인동에서는 빨강과 노란색 사이에 푸른빛이 도는 열매들이 눈에 띈다. 바로 호두나무에 달린 호두들이다. 9월이 되면 호두의 알은 굵어지면서 푸른빛을 띤다. 작은 주먹밥과 같은 크기의 호두알은 9월이 지나 추석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점점 알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추석이 임박하면 호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