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주 지역에서 활동한 문신.

[개설]

장진(張瑱)[1635~1707]은 문과 급제 후 사헌부장령·진주목사·강계부사 등 내외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향촌에 있을 때는 영주 지역의 명유들과 교유하며 학문 활동을 전개하였다.

[가계]

장진의 자는 군옥(君玉), 호는 모암(茅菴), 본관은 인동(仁同)이다. 적개공신 장말손(張末孫)[1431~1486]의 6대손으로 고조할아버지 장응필(張應弼)[1508~1544]이 형 장응신(張應臣)[1490~1554]을 따라서 경상도 영천군으로 이주해 왔다. 증조할아버지는 참봉을 지낸 장세희(張世禧)[1538~1607], 할아버지는 증 군자감정 장여격(張汝翮)[1575~1639], 아버지는 일은처사 장원경(張元慶), 어머니는 판관 권순각(權純慤)의 딸 안동권씨(安東權氏)이며, 첫 번째 부인은 박황(朴煌)의 딸 함양박씨(咸陽朴氏), 두 번째 부인은 박세준(朴世駿)의 딸 함양박씨이다.

[활동 사항]

장진은 1635년(인조 13) 경상도 예천군 원곡리[지금의 예천군 호명면 원곡리]에서 출생하였다. 1665년(현종 6) 별시문과에 급제하였고, 곧 승문원에 소속되었다. 1670년 황산도찰방에 제수되었으나 1670년 부친상을 당하여 사직하였다. 1672년(현종 13) 성현도찰방으로 부임하였는데, 치적이 있어 우인(郵人)들이 동비(銅碑)를 세워 덕을 기렸다. 1675년(숙종 1) 전적과 병조낭청에 제수되었고, 1676년 용담현령에 제수되었지만 부임하지 않았다.

장진은 1677년에는 영암군수로 나아갔지만, 모친상을 당하여 귀향하였다. 1679년 성균관직강으로 복직하였으며, 1681년 진주목사로 부임하였다. 1683년(숙종 9) 제용감·봉상시·장악원·종부시의 정과 사간원헌납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나아가지 않았다. 1684년 울산부사로 나아갔다. 1687년 경주부사 겸임 중 옥리가 중대한 죄인을 놓쳐 파직당하였다. 1690년 영천군수(永川郡守)로 부임하였다가 1693년(숙종 19) 사헌부장령에 제수되어 내직으로 돌아왔다. 1694년 장악원정을 역임하였으며, 이후에는 낙향하여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장진은 동송촌[지금의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으로 이거 한 뒤 스스로 ‘모암산인(茅庵散人)’이라 호를 짓고, 영주 지역에 거주하던 노주(蘆洲) 김태일(金兌一)[1637~1702] 등의 명사들과 교유하였다.

[학문과 저술]

장진의 문집으로 4권 2책의 『모암집(茅庵集)』이 전한다. 또한, 60년간 일상생활과 시정(時政)의 득실, 각종 재이 및 견문 등을 기록한 일기 30여 권을 남겼다고 하는데, 현재 전하지는 않고 문집에 그 일부가 간략하게 수록되어 있다.

[묘소]

장진의 묘소는 예천군 용궁면 오복산(五福山)에 있다.

[상훈과 추모]

장진은 1862년(철종 13) 예천 송계서원(松溪書院)에 제향되었다. 1869년(고종 6) 박주종(朴周鍾)[1813~1887]이 행장을 지었으며, 묘갈명은 정종로(鄭宗魯)[1738~1816], 묘지명은 조덕린(趙德隣)[1658~1737]이 각각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