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주 지역에 우거한 문신.

[개설]

황시(黃是)[1555~1626]는 문과 급제 후 병조정랑·병조참의·삼척부사 등을 지냈다. 광해군 즉위 이후 경상도 풍기군으로 낙향하여 학문 활동에 전념하였다.

[가계]

황시의 자는 시지(是之), 호는 부훤당(負暄堂), 본관은 창원(昌原)이다. 증 좌찬성 황희성(黃希聖)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찬성 황사우(黃士祐)[1486~1536], 아버지는 직장 황응규(黃應奎)[1518~1598], 어머니는 의빈부도사 이수려(李壽旅)의 딸이며, 형은 부제학 황섬(黃暹)[1544~1616]이다. 부인은 조철명(趙哲命)의 딸 숙부인 평양조씨(平壤趙氏)와 이민병(李民秉)의 딸 숙부인 광주이씨(廣州李氏)이다.

[활동 사항]

황시는 1555년(명종 10) 한양 이현에서 출생하였다. 1579년(선조 12) 생원시에 입격하고, 1584년 친시문과에 급제하였다. 1589년(선조 22) 정언에 임명되었으나, 헌납 백유함(白惟咸)[1546~1618]이 정여립(鄭汝立)[1546~1589]과 연루된 관원을 주요 관서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청한 것을 계기로 양사의 관원들이 모두 체직 될 때 함께 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곧 병조좌랑에 임명되었다. 1592년을 전후해서는 봉화현감에 재직했으며, 1594년 병조정랑·지평을 거쳐 수찬·응교·지제교 등을 역임하였다. 1596년 세자시강원보덕·성균관사성을 지내고, 1596년 7월에는 부모 봉양을 위해 외관을 청해 영천군수로 부임하였다. 뒤에 청송부사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고, 1600년(선조 33) 12월에 내자시정에 임명되어 조정에 복귀하였다.

황시는 1601년 사재감정이 되었다. 1604년 집의·직제학, 1605년 병조참의·승지를 거쳐, 1607년 판결사가 되었다. 1608년(선조 41) 선조가 승하하고 광해군이 즉위하자 사직하였으나, 1610년(광해군 2) 천추사로 차출되어 중국에 다녀왔다. 이때의 일을 『조천록(朝天錄)』으로 엮었다. 이후 인조가 즉위할 때까지 풍기 죽계에서 10년간 은거했다. 이때 심봉정사(心峰精舍)·부훤당(負暄堂)·완아당(翫鵝堂) 등을 지어 산수를 구경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곳으로 삼았다. 1623년(인조 1) 삼척부사로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였다.

[학문과 저술]

황시의 저서로 『조천록』이 있으나 일실되었다. 문집으로 『부훤당집(負暄堂集)』이 있다.

[묘소]

황시의 묘소는 영주시 부석면 감곡리 풍수암에 있다.

[상훈과 추모]

김응조(金應祖)[1587~1667]가 묘지명, 후손 황용한(黃龍漢)[1744~1818]이 묘갈명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