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401185
한자 家神信仰
영어공식명칭 Gasinsinang(Folk Belief)
이칭/별칭 가정신앙,가택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상훈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의 가정 내에서 모시는 신격에 대한 신앙 및 의례.

[개설]

가신신앙(家神信仰)은 가정신앙이라고도 하는데, 가족 구성원과 가택의 곳곳을 수호하는 신격에 대한 신앙을 말한다. 가정이란 사적 영역의 신앙으로, 토지신이나 동신(洞神) 등에 대한 공적 영역의 신앙과 대비되기도 한다. 가사신앙의 신체와 제의는 다양하며, 그 대상은 조상신을 포함하기도 한다. 가정신앙은 생활양식이 서구화되어 감에 따라 급격히 사라졌다. 영주 지역의 농촌에서는 가신을 모시고 있는 가정이 있다. 그 형태는 서구화된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아 간소화되거나 일부만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신신앙이 간소화되는 경우, 가신들의 서열에 따라 가장 중요시되는 가신의 신격으로 통합되기도 한다. 또한, 가신의 신격에는 성별이 부여되어, 해당 성별의 가족 구성원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성주]

성주(城主)는 가옥의 대들보에 깃들어 집안 전체를 관장하는 최고위의 가신으로서, 가장인 대주를 상징한다. 가신 중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신이며 다른 가신들을 모시지 않게 되더라도 성주만은 모시기도 한다.

영주 지역에서는 실로 묶은 한지에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를 끼우고 기둥에 걸어 성주의 신체로 모시는 형태가 보편적이며, 간혹 단지 형태의 성주단지를 모시는 가정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현대적 가옥과 생활양식이 도입되며, 성주의 신체가 없는 건궁성주의 형태로 변화하는 예도 자주 나타난다. 또한, 집안의 대주인 가장이 사망하였을 때는 성주를 모시지 않는다. 성주에게 제를 올리는 날은 주로 가옥의 상량일과 설날, 정월 대보름, 추석 등의 주요 명절, 동지, 음력 10월 등인데, 이는 가정에 따라 다르다.

[조왕]

조왕은 불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부엌에 좌정한다. 물을 담은 조왕중발로 모시기도 하지만, 오늘날에는 신체가 없는 건궁으로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왕이 좌정하는 부엌은 주거 양식의 변화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왕 신앙은 주거 양식의 변화와 함께 대다수 가정에서 단절되었다.

[삼신]

삼신은 아이의 출생과 성장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대체적 신체를 두지 않고 모시지만, 간혹 삼신 바가지나 삼신 주머니의 형태로 신체를 두기도 한다. 평소에는 삼신에 대한 의례를 올리지 않는다. 아이를 갖기를 빌거나, 출산 전후, 아이가 아플 때는 안방 장롱 앞에 삼신상을 차리고 삼신에게 빈다. 삼신은 깨끗한 것을 선호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삼신상에는 물이나 흰밥과 맑은 미역국만을 올린다.

[영등]

영등할매는 농업과 어업의 풍요를 관장하는 여신이다. 음력 2월 초하루에 일행을 이끌고 지상에 내려와 20일에 돌아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각 가정의 부인들은 이 시기에 매일 아침 장독대에 물을 떠놓고 영등할매에게 빈다. 영등할매에 올리기 위해 영등떡을 만들기도 하며, 영등떡에 식구들의 나이만큼 쌀알을 넣어 올리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열흘 정도만 영등할매를 모시는 일도 있다.

[용단지]

용신은 비와 물, 풍년,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진다. 용단지는 곡물을 넣은 단지를 용의 신체로 모시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용단지를 통해 실제로 모셔지는 신격은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다르다. 용단지라는 이름으로 조상신이나 터주 또는 성주를 모시기도 한다. 같은 형태의 신체를 사용하는 신격들이 뒤섞이는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제석천을 모시는 세존단지 또는 제석단지, 조상을 모시는 조상단지 또는 신줏단지, 성주를 모시는 성주단지 등이 용단지와 혼동되어 나타나는 지역 또한 존재한다. 영주 지역에서는 용단지를 성주 다음가는 신격으로 여기며, 대체로 용단지가 터주의 성격을 보인다. 과거에는 대부분 가정에서 성주와 함께 용단지를 모셨다.

용단지 안에는 햅쌀을 채워둔다. 수확이 끝나고 음력 10월 무렵이 되면 그해의 햇곡으로 다시 채워 넣고, 지난해에 넣어두었던 쌀은 밥을 지어 식구끼리만 먹는다. 용단지의 쌀을 식구 외의 사람이 먹으면 복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여긴다. 용단지의 쌀을 바꾸는 시기에 맞추어 성주나 다른 가신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측신]

측신은 변소에 빠져 죽은 여자 귀신으로, 다른 가신들과 달리 저주로 사람을 죽이는 가신이다. 영주에서는 통시 귀신, 통시 각시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통시’는 제주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다. 전통적인 가신신앙에서는 사람이 재래식 변소에서 빠지는 일을 측신의 저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여긴다. 변소에 빠져 죽거나 변소에 빠진 뒤 똥독이 올라 죽으면, 그 사람 또한 통시 귀신이 되기 때문에 측신의 저주를 푸는 의례를 행하여야 한다. 송편을 차려놓고 변소 앞에서 절을 하거나, 변소에 들어가서 먹어야 저주를 풀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쓰이는 송편을 ‘똥 떡’이라고 부른다.

[기타 가신]

영주 지역 일부 가정에서는 특수한 신격을 가신으로 모시고 있다. 도교와 토착 불교의 오방신장을 오방지운이란 이름의 가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종이로 만든 오방지운의 신체를 성주 대신 기둥에 붙이는데, 오방지운은 모든 가신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햇곡을 수확하면 신체 앞에 상을 차리고 가족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순흥 지역에서는 권씨 가문의 일부 가정에서 조상신을 특수한 형태의 가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신체는 장독대 옆에 넓적한 돌을 놓고 그 위에 짚가리를 얹은 것이며, 신격은 집안의 특정한 조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해당 가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이를 ‘신막’이라고 한다. 신체에 사용하는 짚은 초가지붕을 일 무렵에 교체한다. 명절 등에는 신체에 간단한 음식이나 정화수를 차려 제를 올리고, 섣달그믐에는 등종지로 밤새 불을 밝혀놓는다. 일꾼을 구해 큰일을 할 때도 촛불과 정화수를 놓고 빌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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