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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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 Game |
이칭/별칭 | 전통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상훈 |
[정의]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서 전해지는 지역의 풍습과 생활상이 반영된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지역의 풍습과 지역민의 생활상이 반영된 유희를 말한다. 흔히 전통놀이의 개념과 혼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민속’과 ‘전통’이 가리키는 개념과 범주에는 차이가 있다. 민속놀이에서 ‘민’이 가리키는 것은 국가, 관, 사족과 대비되는 대중을 의미하는 공시적 범주지만, 전통놀이에서 ‘전통’이 가리키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통시적 범주이다. 그러므로 두 개념이 나타내는 대상은 부분적으로 같을 수도 있으며 다를 수도 있다. 두 범주의 절충안으로서, 산업화로 인해 한국 사회가 크게 변하기 시작한 1970년대를 기점으로 하고, 그 이전에 형성되어 영주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는 놀이를 대상으로 하고자 한다.
민속놀이는 참여자의 규모나 시기, 제의적 성격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참여자의 규모에 따라 마을 단위의 대동놀이와 개인이나 가정 단위의 놀이, 읍치 제의 등에서 행하여지는 대규모의 초동적(超洞的) 놀이가 있다. 마을 단위 이상의 놀이는 제의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시기에 따라서는 특정 시기에 이루어지는 세시 놀이와 평상시에 즐기는 놀이로 구분할 수 있다.
[대동놀이]
영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대규모의 민속놀이는 줄다리기, 달집태우기가 있으며, 명절 무렵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윷놀이 대회나 1950년대 무렵부터 지역 체육대회에서 행하는 민속놀이들도 이에 해당한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 무렵에 인근 마을의 장정들이 두 패로 나뉘어 큰 줄을 당기는 대동놀이다. 줄다리기는 농경사회에서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기풍 의례이자 승패를 통해 농사의 흉풍을 점지는 제의적 성격을 강하게 지닌 놀이이다.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큰 줄은 비를 관장하는 용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영주시 순흥면의 성하·성북줄다리기의 경우, 순흥초군청의 주관하에 여러 마을의 농민들이 참여하는 군·면 단위의 초동적 놀이에 해당한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 밤에 원추형으로 쌓은 나뭇더미를 태우며 풍요를 기원하는 놀이이자 기풍 의례이다. 달집태우기에 사용되는 나무는 마을의 각 가정에서 갹출하여 사용하며, 동제, 풍물놀이, 줄다리기 등으로 이어지는 정월 대보름 의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놀이이다. 정월 대보름 무렵에 개최되는 여러 지역축제의 마무리 행사로서 달집태우기를 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각 읍·면 단위의 주민축제나 체육대회 등이 대동놀이와 초동적 놀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홀수 해에 ‘풍기읍민 화합 한마당 축제’, 짝수 해에 ‘풍기읍민 화합 건강걷기대회’를 열어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영주시 평은면에서는 격년제로 ‘평은면민 화합 한마당 행사’를 열어 주민들의 공연과 스포츠 경기,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해 면민들의 회포를 나누고 화합을 도모한다. 영주시 순흥면에서 1950년대부터 개최하고 있는 ‘순흥면민 한마음 체육대회’는 순흥면민들의 풋굿을 대체하였다. 이러한 지역 주민축제와 체육대회는 씨름, 투호 등 전통놀이와 민속놀이의 전승 기제이다.
[세시놀이]
영주 지역에서 세시에 따라 개인들이 즐기는 놀이는 널뛰기·그네뛰기 등 여성들의 놀이와 연날리기·쥐불놀이·풀각시놀이 등 아이들의 놀이가 있다. 정초 무렵에 하는 널뛰기는 널빤지의 중간에 둥근 짚단을 받치고 양쪽에서 균형을 옮기며 서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놀이이다. 주로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널을 뛰는데, 널뛰기에 사용하는 널은 마을 남성들이 산에서 소나무를 잘라다 만든다. 아이들이 뛰는 작은 널은 가정에서 기름 짜는 데 사용하는 틀을 사용하기도 한다.
연날리기는 정초에 아이들이 마을 공터나 뒷산에 모여 즐기던 놀이이다. 영주에서는 주로 방패연을 사용하였고, 연으로 연싸움을 하거나 생년월일 등을 적은 연을 날리고 줄을 끊어 액운과 함께 날려 보내는 액막이를 하기도 했다. 정월 대보름 밤에는 아이들이 뒷산에서 불붙인 나무나 숯을 깡통에 담아 돌리는 쥐불놀이를 했다. 현재 쥐불놀이는 화재 등의 위험으로 인해 잘 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단오 때 하는 그네뛰기는, 큰 나무에 줄을 매어두고 밑싣개를 달아 만든 그네에 올라 앞뒤로 나아갔다 물러나는 것을 반복하며 건강을 기원하는 놀이이다. 그네는 마을 남성들이 단오 전날에 새끼줄을 준비하여 당목 등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에 매어 놓는다. 1970년대부터 그네뛰기를 하는 마을이 점차 감소하였고,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그네를 뛸 사람이 없어 대부분 마을에서는 중단되었다. 풀이 무성한 늦봄과 초여름 무렵에는 여자아이들이 풀각시놀이를 하곤 했다. 풀각시놀이는 물곶[무릇] 등의 야생초를 뜯어 인형을 만들어 노는 소꿉놀이이다. 풀각시놀이에 쓴다고 하여 물곶을 풀각시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평상시의 놀이]
민속놀이 중 시기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는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자치기, 옥대치기, 오자미놀이, 진도리, 공기놀이 등이 있다. 자치기는 주로 남자아이 네댓 명이 모여 한 척 정도의 막대로 한 뼘 크기의 막대를 날려서 거리를 겨루거나 하는 놀이이다. 옥대치기는 보통 비석치기라고 부르는 놀이이다. 비석 모양의 작은 돌을 각자 세워놓고 자신의 돌로 상대의 돌을 쓰러뜨리면 이기게 된다. 돌을 직접 던지거나 신체 부위에 돌을 올린 상태로 가까이 접근해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오자미놀이는 콩주머니를 던지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오자미는 일본에서 전래한 놀이도구인 오테다마[お手玉]로, 오자미[おじゃみ]는 이를 일컫는 일본 주고쿠·시코쿠 지역의 방언이다. 편을 나누고 구역을 정해 서로 맞추며 피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놀거나 혼자서 콩주머니 몇 개를 원을 그리며 양손으로 던지며 놀기도 한다. 혼자서 던지며 놀 때 동요를 부르며 노는데, 영주 지역 주민들이 기억하는 가사나 놀이의 세부 명칭 등으로 살펴보면, 영주시 순흥면에서는 ‘히토후타 쵸로쿠상[ひとふた ちょうろくさん]’을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주시 이산면에서는 혼자 던지며 노는 것을 ‘사이죠’라고 하는데, ‘사이죠 산은 안개가 자욱하고[西条山は霧ふかし]’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카와나카지마[川中島]’를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리는 보통 진놀이, 진뺏기 등으로 부르는 남자아이들의 놀이이다. 진놀이는 일반적으로 각 편에서 나무나 기둥 주변의 일정 공간을 진(陣)을 정하고, 서로 포로를 잡거나 진을 뺏으며 노는 술래잡기의 일종이다. 공기놀이는 여자아이 서너 명이 모여 작은 공깃돌 5개를 던지고 잡으며 노는 놀이이다. 기본적인 규칙은, 1단부터 5단까지 공깃돌 하나를 던지고 각 단과 같은 수의 공깃돌을 집은 후, 던졌던 공깃돌을 받아내는 것이다. 5단을 끝내면 공깃돌 다섯 개를 한 번에 던지고, 그것을 손등으로 받은 뒤, 그대로 다시 던지고 잡는 만큼 점수를 얻는다. 놀이에 실제 적용되는 규칙은 아이들 집단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에서 다양한 변이가 있다. 오늘날에는 공깃돌 대신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공기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