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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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生態-寶庫小白山國立公園 |
영어공식명칭 | The Ecological Repository, Sobaeksan National Park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희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의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
[개설]
소백산국립공원은 『2016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생물종 목록』에 의하면, 한반도 온대 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을 갖는 지역이다.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는데, 멸종위기종은 47종, 식물자원은 철쭉 등 1,513종, 동물자원은 포유류 등 3,369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의 병풍 소백산]
영주시의 자연경관을 설명한다면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소백산이다. 소백산은 현재 행정구역상 영주시, 봉화군, 충청북도 단양군에 걸쳐 있다. 총면적은 322.011㎢이며 이 중 영주시에 해당하는 부분이 166.03㎢로 전체 면적의 51.6%이다. 영주 시내에서는 북쪽에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등의 소백산맥이 북쪽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있다.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중간 부분으로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영남지방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많은 선비가 이 산을 방문하였는데, 험준하지만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서 많은 이들이 시를 남겼다. 회이당(悔易堂) 박한(朴𤥚)[1576~1652]은 「소백산에 올라[登小白山]」라는 시에서 “푸른 나무는 천층의 장막을 드리웠고/ 흰 구름은 첩첩이 병풍을 이루었네/ 신선스러운 영은 나의 속됨을 싫어하여/ 참다운 모양을 나타내려 하지 않네.”라고 하며 소백산의 위엄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영주의 북부 지역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소백산에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비로봉에는 천연기념물 주목 군락지가 있고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철쭉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다. 철쭉 군락지에서는 매년 영주소백산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알려진 여우와 박쥐도 소백산에 서식하고 있어 소백산은 자연 생태의 보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소백산 일대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1987년 12월 14일 소백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소백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물들]
소백산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은 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류로 나눌 수 있다. 포유류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담비가 있다. 이 외에 족제비, 너구리, 다람쥐, 청설모, 멧돼지, 고라니, 노루, 두더지, 오소리, 산토끼, 흰넓적다리붉은쥐, 대륙밭쥐, 등줄쥐 등이 있다. 한편 경상북도 영주시에서는 여우 복원을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토종여우 암수 한 쌍을 소백산에 방사하였다.
소백산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는 총 97종 1,285개체가 확인되었다. 이 중 법정 보호종으로는 총 9종 49개체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종이 3종 7개체이다. Ⅱ급에는 조롱이·흰목물새떼 등이 있으며, 천연기념물로는 수리부엉이·까막딱따구리·붉은배새매·소쩍새·원앙·황조롱이·새매가 보고되었다. 소백산국립공원이 대부분 삼림이기 때문에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종은 참새로 82개체[12.18%]가 확인되었다. 한편 소백산 삼가지구에는 붉은박쥐 등 멸종위기 박쥐 3종이 확인되어, 2017년부터 소백산 삼가지구 박쥐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 소백산국립공원 내 작은관코박쥐도 발견되어 서식지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소백산국립공원 내에는 남원천, 금계천, 죽계천 등의 하천이 발원하여 흐르고 있어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확인되는 어류 중에는 버들치, 금강모치, 참갈겨니, 새코미꾸리, 미유기, 자가사리, 산천어, 둑중개, 꺽지 등 9종이다. 이 중 둑중개[맑은 물에 서식하는 쏨뱅이목 민물고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해당한다.
2007년 자연자원조사에 따르면 소백산 내 곤충류는 현재 총 17목 213과 2,259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소백산국립공원의 주요 곤충으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왕은점표범나비·꼬마잠자리 등 7종, 국외반출 승인 대상 생물자원으로는 흰물결물명나방 등 25종, 한국 고유 생물종은 여치 등 130종으로 확인되었다.
[소백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식물들]
소백산국립공원의 묘적령에서 늦은목이 구간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112과 404속 652종 81 변종 7품종 등 총 740 분류군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솔나리·자주솜대를 비롯하여 환경부 중요 특정 식물 5등급인 등대시호[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미나릿과의 여러해살이풀]·노랑무늬붓꽃·모데미풀[깊은 산의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 사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등도 자생하고 있어 소백산국립공원은 식물 생육에 있어 중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먼저 묘적령-죽령 구간의 교목층에는 신갈나무가 우점(優占)[식물 군락 내에서 각각의 종이 어느 정도 우세함]하는 낙엽활엽수림 지역으로 이 외에 소나무, 잣나무, 마가목, 함박꽃나무 등도 있다. 초본층에는 바위채송화, 산구절초, 왜솜다리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솔나리와 노랑무늬붓꽃 등이 분포한다. 죽령-비로봉 구간에는 신갈나무 군락에 사스래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등이 섞여 있다. 그리고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 사이의 초원지대에는 노랑무늬붓꽃이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비로봉 북서 사면에는 주목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연화봉과 제1연화봉 사이에는 참빗살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로봉-국망봉 구간 역시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중간 관목층에는 철쭉나무, 털진달래, 노린재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초본층에는 눈개승마, 갈퀴현호색, 연령초, 금강애기나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자주솜대 군락이 이 구간에서 확인되었다. 늦은맥이재-고치령 구간도 상층부 교목층으로는 신갈나무 군락에 소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교목이 있으며 중간 관목층에 꼬리진달래, 철쭉나무, 털진달래, 산앵도나무 등이 있다. 초본층에는 대사초, 큰앵초, 꽃며느리밥풀 등이 있다.
고치령-늦은목이 구간은 소백산국립공원의 동쪽 경계지역이다. 이 구간에는 신갈나무와 소나무 혼효림(混淆林)[두 종류 이상의 수종으로 구성된 산림]이 상층부를 이루며 중간 관목층에는 산앵도나무, 조록싸리, 철쭉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초본층에는 애기나리, 둥굴레, 노루발풀 등이 있다. 한편 고치령-마구령 사이에는 참배암차즈기[꽃의 모양이 마치 뱀이 입을 벌린 것 같이 생긴 여러해살이풀] 군락이 확인된다.
[영주시의 마스코트, 여우와 철쭉]
과거 우리나라에는 여우가 흔한 동물이었으며, 소백산국립공원에도 붉은여우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차 산이 훼손되면서 여우들의 개체 수는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모피의 유행 역시 여우를 산에서 사라지게 한 하나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결국 2012년 7월, 환경부에서는 여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였다.
경상북도 영주시에서는 소백산국립공원에 다시 여우가 살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1년 영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12년 10월 영주시 순흥면 소백산 일대에 토종여우 암수 한 쌍을 방사하였고, 2018년까지 40마리를 순차적으로 방사했다. 2016년 11월 5일에는 순흥면 태장리에 소백산여우생태관찰원 및 생태 학습장을 개관하여 여우 복원에 대한 홍보도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 여우는 영주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또한 영주시의 마스코트 식물을 꼽자면 단연 철쭉이라 할 수 있다. 그윽한 향기와 은은한 매력을 발산하는 꽃으로 시민의 따뜻한 정감을 나타낸다고 하여 영주시의 시화(市花)로 지정되어 있다. 철쭉은 소백산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철쭉은 5월에 피는 꽃으로 붉게 물든 소백산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매년 5월 영주소백산철쭉제가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