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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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小白山-榮州特産物 |
영어공식명칭 | Mountian that Raise a Person from the Dead, Yeongju Speciality that is Grown by Sobaeksan Mountain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소백산에서 생산되는 대표 특산물.
[개설]
소백산(小白山)은 영주시의 심장으로 불리며, 일찍부터 태백산과 함께 신령한 곳으로 숭배되어온 산이다. 『택리지(擇里志)』에서는 소백산과 태백산 남쪽에 자리 잡은 옛 영주 지역[영천(榮川)·풍기(豊基)·순흥(順興)] 일대를 ‘신이 계시한 복된 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산이 얕고 들이 넓으며 풍광이 밝고 수려하다. 토질이 단단해서 그 기색이 한양과 같다.”라고 하였다. 또 16세기에 활동했던 도사 남사고(南師古)는 말을 타고 지나가다 소백산을 보고는 말에서 내려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말하였다. 이런 연유로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은 삼재[화재(火災)·수재(水災)·풍재(風災)]가 들지 않는 풍수의 명당으로 꼽혔고,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퍼진 『정감록(鄭鑑錄)』에서는 현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을 병란(兵亂)과 기근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첫 번째 땅으로 거론하였다.
비로봉[1,439.5m], 국망봉[1,420.8m], 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등 소백산 산록 고원 부지에 형성된 영주 지역의 토질은 대부분이 사질양토이다. 이 때문에 각종 농산물이 잘 자라며, 배수가 잘되어 인삼·사과·복숭아·포도 등 생육에 특히 적절하다. 소백산 나물은 특별한 향기와 풍미로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매년 올랐고, 소백산 약재와 풍기인삼은 효력이 월등하다는 명성이 자자하였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풍기인삼, 영주사과, 단산포도, 순흥복숭아, 영주시 장수면의 영주하수오, 소백산 오정주 등이 일찍부터 영주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인 소백산 산록은 콩과 쌀, 한우와 계란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국도 제28호선을 따라 펼쳐지는 인삼밭과 과수원들]
인삼·복숭아·포도·사과 산지로 유명한 영주시 풍기읍·순흥면·단산면·부석면은 국도제28호선을 따라 소백산국립공원 아래쪽 산록에 나란히 경계를 잇대고 있으며, 영주종합터미널에서 이곳 산지까지는 한 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부석사가 종점인 27번 버스가 풍기-순흥-단산-부석사로 이어지는 산길을 정기적으로 오간다. 소백산 산록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이 길을 오가노라면 오른쪽 차창 밖으로는 검은 차광막이 덮인 인삼밭이, 왼쪽 차창 밖으로는 가지를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와 포도나무가 늘어선 과수원 풍경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곳곳에 서 있는 ‘영주사과 판매장’, ‘사과·복숭아 수출단지’, ‘소백산 꿀 사과 파는 집’, ‘껍질째 먹는 산 사과’, ‘단풍사과’ 등의 입간판들과 부석사 입구로 접어드는 길에서 빨갛게 익은 사과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사과나무 농원을 만나는 일은 색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풍경은 봉현-노좌-하촌을 잇는 국도제28호선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죽령 초입부터 만나는 사과밭이 풍기읍까지 이어지면서 소백산이 사과의 명산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소백산 산록을 지나는 내내, 길 양쪽이 모두 사과나무 과수원들로 이어지는 이들 지역에서는 매년 5월이면 ‘명품사과꽃축제’[영주시 봉현면]가, 매년 10월에는 영주사과축제[영주시 부석면]가 열려 관광객을 반긴다.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 풍기 인삼]
풍기인삼은 소백산이 키워낸 특산물 중 으뜸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시대 때 이미 소백산에 산삼이 자생하고 있음을 기록해 놓았다. 이는 소백산 기슭의 풍부한 유기물, 대륙성 한랭 기후,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沙質壤土)의 지형이 인삼 생육에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제공하여, 일찍부터 좋은 인삼을 생산했음을 보여주는 사실(史實)이다.
이처럼 인삼은 본래 산속에 자생하는 산삼을 일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삼으로 바뀌어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풍기 지역에서 인삼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541년(중종 36) 주세붕(周世鵬)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부터이다. 주세붕은 풍기의 토양과 기후가 산삼이 자생하기에 좋은 여건임을 발견하고, 산삼 종자를 채취하여 인삼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풍기 지역은 해발 400~500m의 고원지대에 있으며, 내륙성 한랭기후로 늘 통풍이 잘된다. 또 유기물이 풍부한 사질양토를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재배된 인삼은 내용조직이 충실하고 인삼 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유량이 다른 인삼 주산지인 황해도 개성특급시나 충청남도 금산군보다 더 많다고 한다.
이런 명성 때문에 풍기 지역에는 일찍부터 인삼 경작 농민과 판매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풍기인삼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삼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풍기인삼은 답삼(沓蔘)이 90% 이상이어서 채굴했을 때 색이 반드시 흑색(黑色)을 띠며, 수분이 충분하여 가공했을 때의 빛깔도 매우 곱다.
인삼업자들은 풍기인삼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1989년 5월 20일부터는 매장 면적 2,150.0㎡ 규모의 풍기인삼시장을 풍기역 앞에 개설하여 수삼과 홍삼 제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또 2006년 9월에는 바로 옆에 풍기토종인삼시장[매장면적 1,268.4㎡ 규모]이 문을 열었으며, 풍기선비골인삼시장, 소백산인삼시장 등도 속속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풍기역 앞 도로변에는 풍기인삼을 판매하고 가공하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풍기인삼농업협동조합은 지역 인삼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황풍정(皇豊蔘)’이란 등록상표를 사용하고 있으며, 풍기인삼시장 안에는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풍기인삼홍보전시관도 가동 중이다. 그리고 매년 10월이면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가 열려 인삼 캐기 체험, 인삼미인선발대회, 인삼요리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 영주 사과]
영주시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사과 주산지이다. 백두대간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분기하는 소백산 남쪽 해발 300m 이상 고랭지를 중심으로 3,000여 농가가 생산하고 있는 영주사과는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또한, 영주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11.2℃ 정도에 불과하며, 착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량이 272시간에 이르러, 전국 사과 주산지 평균인 240시간에 비해 월등히 길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기 일교차가 커 사과 재배의 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영주사과는 색상이 선명하고 육질이 단단하며, 당도가 매우 높고 저장 기간도 길다.
영주시에서는 1922년경 영주군 풍기면 금계마을에서 처음 사과가 재배되었으며, 1940년경에는 100여 농가가 사과 재배에 나서게 된다. 2016년 기준으로 영주 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3,333㏊, 연간 생산량은 99,642M/T이다.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 단산포도와 순흥복숭아]
소백산 산록 지역인 영주시 단산면·순흥면·부석면 지역에서는 사과·복숭아·포도의 생산지 구분이 큰 의미가 있지 않다. 농가나 작목반별로 생산 품목이 다를 뿐, 기후와 토양은 모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순흥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권영태[54세] 씨도 “순흥 지역의 경우 이전에는 대부분 사과를 심었는데, 지금 논농사를 짓던 평지가 복숭아 과수원으로 대체되고 있다.”라고 일러주었다. 논농사를 지어오던 70~80대 어르신들이 소득 창출을 위해 쌀 대신 복숭아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단산포도는 경북 최북단에 있는 단산면 단곡리와 옥대리의 20여 개 마을을 중심으로 재배된다. 소백산 자락에 있는 만큼 단산포도도 영주사과와 마찬가지로 육질이 조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며 당도가 높다. 2016년 기준으로 영주 지역의 포도 재배면적은 62㏊, 연간 생산량은 1,033M/T에 이른다.
순흥복숭아는 약 40여 년 전 순흥면 석교리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순흥면 전 지역으로 재배 면적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순흥면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잘되어, 내습성에 약한 복숭아 생육에 가장 적합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순흥복숭아는 다른 지역보다 출하기가 다소 늦은 데다가, 과실이 크고 육질이 연하며, 과즙이 많고 당도가 매우 높아 인기가 많다. 2016년 기준으로 경상북도 영주 지역의 복숭아 재배면적은 158㏊, 연간 생산량은 1,929M/T이다.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 영주 부석태]
영주 지역은 콩 주산지 중 한 곳이다. 영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콩은 ‘부석태’라고 불리는데, 1960년대부터 영주군 부석면 일대에서 경상북도 장려품종으로 재배됐다. 부석태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콩 품종 중 콩알의 크기가 가장 굵고 외관이 좋다는 점이다.
하지만 콩의 품종이 유전적으로 안정(安定)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영주시는 ‘토종 부석태’의 복원을 위해, 2009년 4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기술 지원 MOU를 체결하고, 영주 부석태의 순계분리 작업을 통한 명품화 사업에 착수하였다. 2008년 ‘선비숨결 부석태, 선비숨결 서리태’를 개발·생산하였으며, 매년 20㏊ 이상의 부석태 생산 단지를 조성해 왔다. 그리고 2012년부터 영주 지역 장류제조업체 11개소에 20여 톤의 콩을 공급해 가공·판매한 결과, 부석태를 이용해서 만든 청국장이나 된장이 일반 콩을 사용했을 때보다 식감(食感)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해 내었다. 2015년 5월에는 ‘부석태 1호’라는 명칭으로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출원을 완료하였다.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 오정주]
소백산 오정주에 대해서는 『수운잡방(需雲雜方)』[1540년], 『요록(要錄)』[1680년],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1827년] 등 조선시대 문헌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반남박씨 집성촌인 영주시 고현동 귀내마을 박찬정의 집에서 4대째 제조 비법이 전승되어 오고 있는 술이다.
노란빛을 띠고 있는 소백산 오정주는 옛날 사대부가에서 마시던 술로 소백산 자락에서 흐르는 물과 청정 약초로 만드는 전통명주이며, “오정주를 마시면 기가 허한 것을 채워주고, 백발이 검어지며, 수명이 늘고, 빠진 이도 새로 난다.”라고 알려져 있다.
‘오정주’라는 명칭은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인 황정[둥굴레차], 창출[산추 뿌리 요두], 송엽[솔잎], 지골피[구기자 뿌리껍질], 천문동[백합과 겨울 약초] 등 다섯 가지 재료가 술에 들어가기 때문에 붙여졌다. 오정주는 원래 청주이지만 현재는 보관과 유통을 위해 알코올 도수 24도와 35도의 소주로 빚고 있다.
[영주 특산물 공동브랜드, ‘선비숨결’]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 특산물은 이외에도 쌀·한우·달걀 등 다양하다. 2007년 영주시는 일차적으로 인삼·사과·한우·쌀·달걀 등을 소백산이 키워내는 영주의 대표 농특산물로 정하였는데, 이들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우수 생산물은 ‘선비숨결’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선비숨결’은 영주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의 각종 포장재에 부착되어, 전국 고속철도와 서울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선비숨결’은 영주에서 생산되는 인삼·사과·한우·쌀·기능성 쌀·계란·콩·홍삼가공 제품 등 8개 품목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